성인야설

아하루전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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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11화 탈출(8)


그것은 아주 우연이었다.
루그람의 작은 마을 나무꾼인 미첼은 그 날도 전과 다름없이 울창한 테실리아 숲으로 나무를 하던 중이었다.
미첼은 이제 40을 갓 넘긴 나이였지만 워낙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겉보기에는 50은 훨씬 넘은 것처럼 보였다. 또한 약간 작달막한 왜소해 보이는 체구는 그가 나뭇꾼이라고 소개하면 모두들 약간 의아한 눈으로 보곤 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나무꾼으로서의 생활에 단련된 미첼의 도끼질은 왠만한 나무는 고작 십수번 만에 넘어뜨릴수 있을 정도로 근방에서는 그래도 제법 명성을 떨치는 나무꾼이었다.
그러나 정작 미첼은 오늘 처럼 산에 오를땐 도끼질 다운 도끼질은 몇 번 하지 않는다. 그저 산에 올라 부러지거나 죽은 나무들을 줍는 것 만으로도 가져온 수레에 한짐 가득 충분히 실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날도 미첼은 소작을 바칠 나무와 자신이 내다 팔 나무단을 정리하고 잇었다. 그러다 갑자기 뇨의가 마려운 것을 느끼고 평소에 늘 하던 것처럼 작업을 중단하고 수레뒤를 돌아 아무곳에다가 그냥 오줌을 내질르고 있었다.
하늘은 어느새 날이 저믈어 가고 있어서 붉은 노을이 서서히 테실리아 산자락을 붉게 물들이며 미첼이 있는 테실리아 숲 한켠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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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이 부르르 몸을 떨며 바지를 추켜올리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평소 같으면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고 그냥 지나칠 법도 했건만 요즘따라 눈매가 사나운 무시무시한 기사들이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괜히 싱숭생숭한 미첼이었다.
미첼은 바지를 마져다 추스르고는 자신의 오줌으로 젖어 있는 땅에 솟은 그것의 주위를 발로 살살 파헤쳤다.
서서히 자태가 드러나고 비로소 그것의 정체를 확연히 알게되자 그만 미첼은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으으으"
미첼은 신음비슷한 소리를 흘리며 넘어진채 뒤로 기었다. 그리고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어디론가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 미첼이 다시금 같은 장소를 찾은 것은 한밤중을 넘어서도 거의 새벽에 가까울 쯤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첼 혼자가 아니라 빛나는 갑주를 입은 십수명의 기사와 그리고 마을에서 행세 꽤나하던 마름과 자치대 몇 명과 같이였다.
그들은 미첼의 길 안내를 받으며 처음 미첼이 발견 했던 장소를 찾은 것이었다.
"저깁니다요."
미첼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는 황급히 손을 들어 한 장소를 가르켰다.
미첼의 옆에 가던 기사가 얼굴을 찌프렸다.
"확실한가?"
기사의 말에 기사의 옆에 있던 마름이 오히려 더 큰소리로 미첼을 다그쳤다.
"이놈, 똑바로 해 안그러러면 재미 없을줄 알라구."
미첼이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
"틀림없습니다요. 저기에 제가 나무하다가 두고온 수레가 보이시죠? 바로 그 주변입니다요"
그러자 기사가 눈을 찌푸리며 미첼이 말한 곳을 쳐다보았다. 거므스름한 수레가 언뜻 보이는가도 싶었다.
기사가 퉁명스런 어조로 말했다.
"앞장서라"
기사가 말하자 마름이 눈을 부라리며 주저 주저 하고 있는 미첼을 재촉했다.
미첼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을음 옮겨 자신이 낮에 봤던 장소를 찾았다. 그러나 어둠속에서 겨우 갓나왔던 그것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미첼은 당황했다. 그리곤 낮에 자신이 했던 일들을 되 짚어 나갔다. 먼저 수레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거기서 뒤로 돌아 테실리아 산맥쪽을 향해 섰다.
바닥은 흔들리는 불빛과 암흑으로 뭐가 뭔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미첼이 어림짐작을 하며 발을 땅에 붙인채 미끄러지듯 땅을 탐색하고 잇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런 미첼을 보며 얼굴이 일그러져가고 잇었다. 미첼은 그런 분위기를 느끼며 등허리에 땀이 주르르 흘렀다.
뭔가 뭉클하면서도 딱딱한 무언가가 미첼의 발에 걸렸다. 미첼이 그곳으로 고개를 숙여 들여다 봤다. 낮에 보았던 바로 그것이었다. 순간 미첼은 다른 사람이 보고 있다는 사실도 망각한채 다시금 뒤로 자빠지더니 손을 들어 부들 부들 떨며 그것을 가르켰다.
"저..저것 입니다요"
미첼이 손으로 가르키자 자치대원들과 병사들이 미첼이 가리킨 곳으로 달려들어 횃불을 바닥에 가까이 대며 땅을 비추었다. 미첼이 말하던 그것이 눈에 잡혔다.
그것은 땅위로 아주 조금 솟아 잇었다.
"십부장님 확실합니다. 사람 손입니다."
다른 기사 한명이 땅에 파묻혀 각기 손가락 한마디만 겨우 나온 세개의 손가락 확인하고는 말했다.
미첼은 그제서야 안심을 했는지 절로 안도의 한숨을 토해냈다.
그소리가 컷음일까? 십부장이라 불리운 기사가 미첼을 노려보았다. 순간 미첼이 숨이 탁막히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십부장은 이내 미첼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파내봐라"
십부장의 말에 같이 같이 따라온 자치대원들이 들고왔던 삽을 꺼내고는 손가락 주위의 땅을 파내기 시작했다.
땅을 파내면 파낼수록 점차 점차 손가락의 윤곽과 팔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일단 손과 팔을 따라 계속해서 파나가자 드디어 몸통이 나왓다. 그리고는 서둘러 몸을 덮고 잇던 흙을 치우고는 그 시체를 땅에서 꺼냈다.
갈색 줄무늬의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속옷만을 입은 건장한 사내의 시체였다. 무엇에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채였다. 그리고 그 벌어진 입으로는 흑이 한가득 들어가 있었다.
"흠"
십부장이 나직한 신음을 흘렸다. 이미 십부장은 사내의 정체를 어렴풋이 파악할수 있었다. 그것은 사내가 자신과 같은 속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칼버린 기사단에게 지급되는 옷이었다.
십부장이 기사 한명을 지목했다.
"밀튼 당장 가서 백부장님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도록 나는 여기서부터 놈들의 흔적을 찾아 들어가겠다."
밀튼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밀튼이 약간 겁에 질려하는 영주의 마름을 길 앞잡이로 삼고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갔다.
시체 한구가 발굴 되자 나머지는 금방이었다. 바로 연달아 같이 묻혀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두 시체 세구가 올라왔다. 자치대원들은 혹시나 싶어서 주변을 더 파보았지만 발견되는 것은 없었다.
십부장이 기사의 안내로 시체들 곁으로 다가갔다. 한여름이라 그런지 시체는 꽤 부패가 되어가고 있었다.
살이 흐믈 흐믈해지고 짓누르기 시작했고 땅의 짐승이나 아니면 구더기에게 파먹힌 것인지 얼굴 이곳 저곳에 동그란 구멍이 있었다.
십부장은 가져온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기사들이 들고 잇는 횃대를 하나 빼앗아 들고는 먼저 얼굴을 살펴보았다.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는 궹한 눈은 이미 총기를 잃어버리고 오히려 진물러진 시액으로 번들거리며 젖어 잇었다.
"제길"
십부장이 나직히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다른 시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목에 구멍이 난 시체였다. 십부장은 시체의 목에 난 상처를 면밀히 관찰하더니 곁에 잇던 자치대 병사에게 말했다.
"뒤집어 봐"
십부장의 말에 자치대 병사 두명이 얼른 시체에 다가가더니 시체를 뒤로 돌렸다. 십부장의 얼굴이 좀전 보다 더욱 일그러졌다.
십부장의 얼굴이 마지막 시체를 향했다. 가장 먼저 발견된 시체였다. 팔을 앞으로 쭉벋고 잇는 기괴한 모습은 보는이의 마음에 뭔가 한기를 느끼게 하는 시체였다.
십부장이 자치대 병에게 시선을 돌리자 병사들이 즉시 시체를 뒤집으려 했지만 팔 때문에 반만 뒤짚혔다.
십부장이 조금 자리를 이동해 시체의 등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십부장이 들고잇던 손수건을 내팽겨치고는 말했다.
"죽어도 싼 놈들이다."
십부장이 이를 갈며 말했다. 기사들의 의아한 얼굴에 십부장이 시체의 등뒤 길게난 칼자국을 가르켰다.
"이놈들은 최악의 놈들이야 최소한의 경계조차 하지 않다니 더욱이 이놈은 기사 자격도 없어"
다른 기사들이 십부장이 가리키는 등에난 칼자국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몇 명은 찔금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 역시 입고있는 판금 갑옷이 거추장스러워 작전 중에 벗어 던지고 잠을 잔 전적이 잇었기 때문이었다.
십부장은 그런 기사들의 묘정을 본체 만체 하면서 분노에 찬 노성을 계속 터뜨렸다.
"이놈들은 격식대로 묻어줄 가치도 없는 놈들이다. 하지만 그래도 전우였던 점을 참작해 저 두놈만 옮긴다. 저놈은 그냥 저자리에 묻어놔, 저놈을 가져가 봐야 우리 기사단의 수치밖에 안될 놈이다."
십부장이 아예 보기도 싫다는 듯이 몸을 뒤로 돌려버렸다.
어쩔줄 몰라하는 자치대 병사들에게 기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기사들의 험악해진 분위기에 잔뜩 오그라든 자치대병들이 주츰 거리며 십부장이 말한 기사의 시체를 들어 다시 구덩이 쪽으로 옮겼다. 그리고는 파냇던 흙을 다시 덮어대기 시작했다.
시체는 금새 흙더미에 묻혀지기 시작하더니 종내는 허공으로 움켜질 듯 뻗었던 팔과 손톱이 부러지고 뼈까지 보일듯한 손마져 흙에 파묻혀 버렸다.
나머지 자치대원들은 숲에서 기다란 막대를 들고와서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들을 연결해 들것을 만들었다.
저 멀리서 숲의 정막을 가르는 뿔나팔 소리가 세 번 길게 허공을 갈랐다. 숲의 사면을 세심하게 살피던 십부장이 잠시 고개를 돌려 허공을 바라보고는 뒤로 돌았다.
"일단 부대로 돌아간다. 어차피 날이 밝아야 제대로된 수색이 가능하겠지"
십부장의 말에 다른 기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지간한 추격의 명수가 아니고서는 깜깜한 밤중에 추적을 한다는 것은 무리임을 아는 까닭이었다.
"정황으로 보아 놈들은 기사들이 방심하던 틈을 타 몰래 다가와서 목을 그은 것으로 사료 됩니다. 이에 기사들은 방심하던 탓에 제대로 된 방어도 못하고 그대로 당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십부장의 말에 자리에 모인 장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만히 눈을 감던 반백의 중후한 사내가 고개를 들어 십부장을 쳐다보았다.
"잘들었다 제롬, 그런데 시체 한구가 보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제롬이라 불리운 십부장이 잠시 난처해 하더니 고개를 숙였다.
"실은 그놈은 등에 상처를 입어 죽었기에 기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판단하여 그냥 버려두고 왔습니다."
제롬의 말에 다른 장교들이 기가 찬 듯 제롬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누구도 말문을 열지 않았다.
제롬에게 질문했던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을 저었다. 그러자 제롬이 한쪽 무릎을 꿇은체 경례를 하고는 막사를 빠져 나갔다.
제롬이 완전히 빠져 나가자 사내가 모인 장교들중 한명에게 시선을 보냈다.
"듀마넨 자작 이게 어찌된 일이요. 작전에 나간 기사가 갑옷을 벗고 잠을 자다가 칼에 맞다니 그것도 등에 상처를 입기까지 하다니 말이요"
그러자 지적당한 듀마넨이 고개를 숙였다. 뿐만 아니고 듀마넨의 곁에 잇던 다른 백부장들도 마치 자신이 질책 당한 듯 고개를 들지 못했다.
"죄송합니다. 너무 오랜 수색 작업이라 기강이 많이 해이해진 모양입니다. 즉시 시정토록 하겠습니다."
반백의 사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듀마넨 자작에게서 시선을 떼고는 다른 사내에게 시선을 돌렸다.
"라딘 자작, 현재 상황을 말해보시오"
그러자 라딘이 듀마넨 자작을 약간 동정하듯 쳐다보고는 자리에서 얼른 일어났다. 그는 한쪽에 설치된 군용 지도 쪽으로 다가가서는 먼저 반백의 사내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한쪽 팔을 가슴에 붙였다.
반백의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라딘이 근처에 있던 지휘봉을 잡은 뒤 지도를 하나 하나 짚어 가며 말했다.
"현재까지 실종된 조는 모두 3개조 9명입니다. 그리고 그 지역은 이곳과 이곳 그리고 이곳입니다."
라딘이 지휘봉으로 가르킨 곳은 벨로서스 영지와 루그람 영지의 경계부근의 숲이었다.
라딘이 지휘봉을 짚은체 게속 말을 꺼냈다.
"좀전까지 그들이 어느쪽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제대로된 상황을 파악하기는 힘들었지만 방금전 십부장의 보고와 제 나름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놈들은 바로 이곳 벨로서스에서 루그람 영지 쪽으로 방향을 잡았거나 아니면 벨로서스와 루그람의 경계라는 그 취약점을 이용하려는 생각인 듯 싶습니다.
그런 그들의 의도를 감안한다면 처음 실종된 조가 발생된지 이틀이 지난 지금 그들은 아마 이곳쯤에 잇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라딘이 벨로서스와 루그람 영지의 경계중 제법 유차레 지방에 가까운 쪽을 짚었다.
듣고 잇던 장교들이 신음을 흘렸다. 반백의 사내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처음 실종된 조가 생긴지 이틀이나 지났다는 이야기 인데 왜 여태껏 보고가 되지 않았나?"
라딘이 한차례 듀마넨 쪽으로 동정의 눈길을 보내고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처음 실종된 조가 생기자 그 지역을 담당했던 십부장이 그저 무단 외출인 것으로 판단하여 보고를 미뤄 왔다가 이틀째인 오늘 아침에 연락을 해왓다고 합니다."
반백의 사내가 자신의 앞에 잇는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의 눈은 분노로 이그러진체 듀마넨을 강하게 쳐다보았고 듀마넨은 더욱 기가 죽었는지 고개를 들 줄 몰랐다.
"그래서 그놈은 어떻게 했나?"
라딘이 고개를 숙였다.
"일단은 듀마넨 자작님께 양해를 구해 구금시켜 놓앗습니다."
반백의 사내가 이를 갈며 말했다.
"구금은 무슨, 당장 처형시켜"
라딘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다시 지휘봉을 들고는 지도를 가르켰다.
"즉시 시행토록 조처 하겠습니다. 어쨌든 놈들을 저지 하기 위해서는 이곳 쯤에서 저지선을 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이곳과 이곳 그리고 이곳 3개소를 축으로 하여 저지선 쪽으로 전체적으로 포위망을 구축 축약해 들어가야 할것입니다."
라딘이 할말을 다 마친 듯 지휘봉을 거두고는 지도 옆으로 가서 조용히 서있었다. 반백의 사내가 아무런 반응없이 가만히 지도를 보고 뭔가 생각에 잠겼다.
다른 장교들이 그런 반백의 사내에게 시선을 집중한채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한동안 뚫어질 듯이 지도만 바라보던 반백의 사나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전대만으로 가능하겠나?"
사내의 말에 자리에 앉아 있던 장교들 중 한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충분합니다. 각하. 저희 2전대 인원 전부와 그리고 이곳 벨로서스의 주민들을 모두 동원한다면 오히려 넉넉할 것입니다."
반백의 사내가 째려보듯 자리에서 일어난 장교 려보았다. 사내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은 장교는 순간 몸을 움찔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장교의 얼굴에는 당황한듯한 기색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반백의 사내가 그런 장교를 보고는 혀를 차고는 다시 옆으로 시선을 돌려 라딘을 쳐다보았다.
라딘이 고개를 숙이며 뭔가를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까 루이츠가 말한대로 저희 전대 전원과 이곳 벨로서스의 자치대를 총 동원한다면 가능성은 잇습니다. 허나"
"허나?"
반백의 사내가 눈을 빛내며 라딘의 말을 받았다.
"만약 그들을 잡게 된다면 그 공은 전부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지만 만일 놓친다면 그 책임 역시 우리가 짊어져야 할것입니다. 물론 나쁜일부터 생각한다는 것은 금기에 속하는 일인줄은 알지만 만약의 경우도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딘의 말에 반백의 사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자네의 생각은?"
라딘이 다시금 지도로 돌아섰다.
"현재 저희 2전대가 이곳 벨로서스에 있습니다만 기실 인원은 채 300을 넘지 못하고 잇습니다. 물론 그것은 루그람에 있는 1전대나 바하무트에 있는 4전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쨌든 저희 혼자 독단으로 했을때는 넓은 지역을 전부 탐색해 들어간다는 것은 포위망에 구멍이 생길 수 잇습니다.
차라리 1전대와 협력하여 공도 과도 같이 나누는 것이 이 경우 무난하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만일 1전대가 지원나올 경우 기병대가 미리 이곳 유차레로 통하는 요소 요소를 선점하여 길목을 차단하고 보병대와 이곳의 자치병들을 이용하여 우리쪽에서 2면을 맡아서 압박해 들어가면 됩니다. 물론 1전대는 이곳 루그람 쪽에서부터 반포위하여 점차 조여들어오게 됩니다."
반백의 사내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생각의 정리가 끝났는지 서서히 눈을 떳다.
"일단 제 1전대의 마리오네 백작에게 상황을 전하라 그리고 일단은 현 인원으로만 작전을 수행한다.
명심하라 최악의 경우 그놈들이 유차레로 도망가도 이곳 벨로서스를 통과하게 놔두어서는 안된다.
만일 그런 일이 생긴다면 장대에 올라가는 것은 우리들이 될 것이다."
반백의 사내는 말을 마치고는 다시 침묵으로 빠져들어갔다.
장교들은 그런 사내에게 고개를 숙이고 팔을 붙임으로써 대답을 대신했다. 그런 그들의 머리 속에는 칼버린 기사단의 본거지에 있는 높은 망대가 아로새겨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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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TOREX
등록일 04.23 조회 297

90. 15화 황태자의 죽음(1)넓직한 방이었다. 아니 오히려 왠만한 저택의 거실이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만치 넓었다. 하지만 그 안의 사물들 탁자나 장롱 그리고 개인의 취향으로 보이는 몇가지 물건들은 이 방이 거실이라고 불리우기 보다는 일종의 개인 방으로 불리워 진다는 사실을 얼추 짐작가게 했다.또한 방안 전체는 수수하면서도 왠지 평민들이나 허접한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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